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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교대생활

임신 24주 교대 면접 보러가기...ㅎㅎ;; (서울교대 면접 후기)

by CheeseBro 2023. 1. 6.



교문 앞에서 인증샷...ㅋㅋㅋ



서울교대 면접은 11월 26일 토요일에 봤다. 뱃속에 킹숭이랑 남편이랑 같이 서울행 버스를 탔다.

20주차부터 배가 훅훅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맘때가 되니 임산부인게 꽤 티가 났다. 넉넉하게 입던 가디건을 입었는데 배부분 단추가 아슬아슬하게 잠겼다.

혹시 어그로가 끌릴까봐 걱정했는데 다들 각자 면접 준비하느라 내 배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ㅎㅎ 다른 지원자보다 10살 많은거도 들키기(?) 싫어서 앞머리도 내리고 별짓 다했다ㅋㅋㅋ

면접보러가기 전에 궁금했던 거 위주로 후기를 정리했다.

면접복장


다른 학교는 모르겠고, 서울교대는 교복을 입으면 안됐었다. 물론 난 교복이 없지만ㅎㅎ 깔끔하게만 입으면 된다고 해서 얇은 목티, 아가일무늬 어두운 회색 가디건, 네이비색의 바지를 입었다. 춥다그래서 위에 패딩입고갔는데 더웠다ㅎ 대부분 셔츠 아님 니트류를 입고왔다.

 

면접장 분위기, 면접순서

면접을 한건물에서 다 보는 줄알았는데 3~4 건물에 나눠서 보았다. 무작정 사람많은 데로 따라갔다가 내가 면접보는 건물을 잘못찾았다ㅋㅋㅋㅋ 다들 부모님이랑 같이 온 거 같았는데 나만 혼자 뽈뽈뽈 면접장 찾아 돌아 다녔다. 면접 순서는 당일에 면접장에 가야 알 수 있기때문에 남편은 걍 호텔에서 쉬고있으라고 했다.

면접은 조별로 진행됐다. 강당 같은 곳에 같은 조인 사람이 일렬로 앉게끔 의자가 배치돼 있었다. 한 조에 20명정도였고, 면접 조 번호는 면접 순서랑은 상관 없었다. 그 조 안에서 당일에 배치된 면접 순서대로 면접을 보는거라 사전에 내가 몇번째로 면접을 보는지 모른다ㅜ 뒷순서에 보게될까봐 조마조마하며 의자 배치를 확인했는데 다행이 앞순서였다 ㅎㅎ

의자에 서류봉투가 놓여있었다. 봉투 안에는 전자기기 수거용 비닐과 투명마스크, 면접주의사항이 들어있었다.


면접 문제와 답변

면접 순서가 되어 면접 강의실에 들어가니 면접관 두분이 앉아계셨다. 그 맞은편에는 면접 지문이 코팅되어 놓여있었다.
"안녕하세요~" 하고 자리에 앉았다.
딱히 면접 진행설명은 안해주셔서 대강 눈치껏 "시작하면 될까요" 했더니 면접관 한분이 스탑워치를 눌렀다.
면접은 한 사람당 10분씩 시간이 주어졌다. 면접문항은 3문제였다. 10분 안에 알아서 지문을 읽고 답변까지 하면 됐다. 내가 지문을 읽는 동안 적막이 이어졌다 ㅋㅋㅋㅋㅋ

첫번째 지문은 체육대회날 축구 대회에 나갈 선수를 뽑는데 학생들 의견이 두가지로 갈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었다.

한쪽은 우승을 위해 잘하는 애들만 대회에 내보내야한다, 다른 한 쪽은 축구경기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그전에 스포츠 전인교육 관련된 기출문제를 읽어서 그걸 바탕으로 답변을했다. 공동체의식... 인성교육... 배려... 협동... 등등의 키워드를 위주로 학생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끔 지도할 거라고 답했다.

모범답안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면접이 끝나고 나서야 면접 문제 프레임에 갇혀버렸던건 아닌지 아쉬움이 들었다. 두 의견 중 택일을 하는 거도 답이겠지만, 학생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이나 태도에 대한 교육도 말했다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했다.

두번째는 마태효과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고, 마태효과가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례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이었다.

내 오래 전의 학창시절 기억을 끄집어 냈다.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들이 받는 차별적인 시선 때문에 이들이 받는 교육 혜택도 차이가 났었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교나 교사들이 학생에게 갖는 차별적 사고와 시선을 경계해야하고 이를 위한 학생 개개인별 성향, 성격, 적성 등을 학교와 교사차원에서 관리,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세번째는 인간이 컴퓨터보다 인지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반박하는 사례를 들어보라는 문제였다.

사례 아는 게 없어서 걍 아무말이나 막했다. 로봇인지 사람인지 가려내기 위한 자동입력방지 문구를 사실 사람보다 컴퓨터가 더 잘 읽어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있다. 그리고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맞춤형 콘텐츠를 컴퓨터가 판단하여 제공하는데, 이에 중독됨을 인지하지 못하여 절제없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많다. 라고 답했다.


거울이 없어서 못봤지만, 아마 면접 내내 이 표정이었을듯..?ㅋㅋ

글로 적고나니 논리정연하게 말한거 같지만 횡설수설 땀 뻘뻘 그 자체였다ㅋㅋㅋㅋㅋ 면접관 한분은 고개를 한번도 들지 않았지만ㅜㅜ 꿋꿋이 아이컨택 한번이라도 하려고 두 면접관을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말을 길게하는 재주가 없어서 주어진 10분을 다 채우고 나오진 못했다ㅋㅋㅋ 문제 읽는 시간까지 합해서 한 5분 말하고 나왔나...?

오랜만의 면접이라 넘 떨렸는데 생각보다 금방 끝나서 좋았다ㅎㅎ 면접다보고 남편이랑 국립중앙박물관 구경하고 맛있는 카레도 먹었다ㅎㅎ

그리고 최종 합격했다ㅎㅎ


이제 등록금만 내면 찐 23학번 교대생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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