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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킹숭이랑 함께하기

철원 공공산후조리원 2주 이용한 후기...!

by CheeseBro 2023. 5. 1.



킹숭이를 낳고 조리원은 철원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지역 내에 산후조리 시설이 없는 지방에 복지차원으로 지어놓은 시설이라 그 지역 거주민들이 우선 이용할수 있는데, 운 좋게 자리가 남아서 이용할 수 있었다.

집에서 차로 15분정도 거리에 출산병원도 있고 조리원도 많았지만, 수없는 고민 끝에 철원으로 조리를 하러 가기로 정했다. 출산병원도 그에 맞춰 철원으로 가는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 강동미즈여성병원을 고른거기도 하다.

철원공공산후조리원을 고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비용적인 측면이 커서였다...! (+ 조리원 끝나면 친정에서 조리를 더 하려는 이유도 있었고, 고향이라 심적으로 안정되는 이유도 있었다.) 2순위로 알아둔 집근처 산후조리원은 2주에 320만원이었는데, 여기는 50만원대에 이용할수 있었다....! 맘카페를 통해 두 후보지중 하나만 골라달라고 했을때 90프로가 시설이 비슷하다면 저렴한곳으로 가고, 마사지나 산후도우미 비용을 더 쓰라고들 조언해줬다.

출처 철원공공산후조리원 홈페이지

애초에 기본요금도 엄청 저렴한데, 나는 아빠가 국가유공자여서 저 가격에 70% 할인을 또 받았다..ㅎㅎㅎ 그래서 50만원 좀 넘는 금액으로 2주를 이용할 수 있었다. 개꿀...ㅎ 싼게 비지떡이라는 의심이 좀 들었지만, 이용해보니 50만원 내고 2주 쉬다온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시설이나 식사 모두 좋았다.


퀸사이즈 모션배드, 리클라이너의자, 메달라유축기, 공기청정기 등등 좋은건 다 있었다.
밥도 잘나왔다. 하나 바람이 있다면 과일이 나왔으면 했던거...?ㅋㅋㅋ
간식도 하루에 3번 나왔다. 오전, 오후, 늦은저녁

방마다 욕실도 있고, 좌욕판도 있어 편하게 씻을 수 었다. 단 세면도구는 제공되지 않아서 샴푸, 바디워시, 비누 등등은 따로 챙겨와야 한다. 청소도 이틀에 한번꼴로 와서 해주시고 쓰레기통도 매일 비워주셨다. 밥도 시간맞춰서 딱딱 잘나왔다. 간식이랑 다 잘나와서 배불러서 아까운줄 모르고 맨날 밥을 남겼다ㅜ,ㅜ 여느 300만원 짜리 조리원이랑 비교해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했다.

신생아실 간호사분들도 계속 마스크 쓰고 계시고, 손이 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손소독제를 계속 바르셨다. 마사지도 남편이 꼭 받고 오라고해서 5회 끊었는데 처음받아보는거라 낯설어 그런건가... 마사지 자체가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시원함 30프로 아픔70프로로 느껴졌다ㅜㅜ (나는 안마의자 같은 거도 시원함보다는 아픔으로 느끼는 편이다.)


울 킹숭이 옷ㅎㅎ

조리원 처음들어가면 나와 아기 전염병 체크 먼저한다. 나는 코로나 아기는 뭐 한다고 했는데 기억 안 난다. 병원에서 입고온 배넷저고리랑 속싸개랑 다 갈아입혀서 옷만 방으로 올려주시는데 군대보낸 아들 옷 택배로 받는 심정이 이런걸까 괜시리 울컥했다ㅜㅜㅜ 신생아실에서 엄마없이 친구들이랑 누워있을 킹숭이를 생각하니 쬐끔 미안한 마음도 들구...ㅎ 애 낳은지 얼마안돼서 좀만 자극되면 눈물이 줄줄 흘렀다.



첫 유축...!

조리원 들어오고 다음날 부터 유축을 시작했다. 병원에서 직수연습을 조금 하고왔었는데 그땐 유즙이 조금 나왔었다. 그러고 젖도는 느낌이 없었는데 안나와도 그냥 맨가슴에 유축 30분을 했다. 그러고 딱 저만큼 나왔닿ㅎ 이때까지만해도 난 젖이 잘 안나오나 보다 사놓은 분유 먹여야지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밤부터 가슴이 단단해지고 아파지더니 젖이 철철 넘치기 시작했다... 모유 봐주시는 실장님 오셔서 유선 뚫어주시고 유축을 하니 그린맘 젖병을 10분이 무섭게 가득 채울정도로 젖이 나왔다... 매번 두병씩 초유를 짜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럼 젖량만 계속 늘어난다고 해서 딱 5분만 유축하고 말았다. 가슴아파서 죽는줄 ㅜㅜ


가슴엔 냉찜질.... 똥꼬는 온찜질...ㅎㅎ

자연분만해서 치핵이 장난 아니었는데 가슴까지 아프니 죽을맛이었다. 침대에 눕는거도 힘들고 일어나느거도 힘들고 앉는거도 힘들고....ㅎㅎ 한 열흘 고생해서 조리원에서 편히 쉰건 3~4일 정도밖에 안된닼ㅋㅋㅋ 2주동안 울고 먹고 젖짜고 찜질하고 마사지 받고 아주 바쁘게 조리하고 왔닿ㅎ

대체적으로 아주 잘 이용하고 왔지만, 다만 딱 하나 단점이 있는데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ㅜㅜ 아기가 10명인데 신생아실 근무자는 2명밖에 안돼서 간호사 한명당 케어해야 하는 아기 수가 너무 많다고 느껴졌다. 다른 조리원은 찾아봤을때 보통 간호사 1명이 아기 3~4명 정도였었다. 예산이 좀 더 늘어서 인력배치가 더 됐음 더더더더 좋을 거 같다.



낸돈이 60만원이 채 안돼서 밥값도 안내고 이용한 꼴이다..ㅎㅎㅎ 민망쓰..ㅎㅎ 조리원비로 모아놓은 예산이 남아서 나중에 킹숭이 6개월쯤 되면 필라테스 등록할 예정이다ㅎㅎ
결론은...철원에 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조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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